부제 :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제10회 MFA Project & 공연제작실기
기간 : 2013/11/21 ~ 2013/11/23
장르 : 연극
시놉시스
어느 추운 겨울 밤,
여자들만 남은 산골마을에 한 남자가 숨어들어오는데...
1951년 추운 겨울, 소백산맥 한 줄기에 없는 듯이 묻힌 두메산골, 남자들은 하나같이 국군과 빨치산의 틈바구니에서 희생되거나 길을 떠났고, 마을은 노망난 김노인과 아이들을 빼곤 졸지에 모두 여자들만 남은 과부촌이 되었다.
국군이 서울을 탈환하고 남한 일대에는 다시 평화와 재생의 물결이 일고 있으나 험준한 산악 지대인 이 ‘과부마을’에는 밤이면 공비들이 활개를 치는 그늘진 마을로, 여자들은 남자들을 대신해 공출과 야경에 시달린다. 그 와중에 이 마을의 이장을 맡고 있는 과부 양씨와 이웃에 사는 과부 최씨의 갈등, 양씨의 며느리 점례는 이 마을에서는 드물게 유식자이며 아름답고 젊은 과부이고, 최씨의 딸 사월이도 딸 하나를 둔 젊은 과부이다.
어느 눈 내리고 추운 밤, 점례의 부엌으로 부상당한 한 남자(규복)가 숨어들고, 점례는 규복을 마을 뒷산 대밭에 숨겨준다. 규복은 친구 따라 입산했다가 도망쳐 나온 전직 교사로 추위와 이데올로기에 상처받고 식욕과 성욕 등 모든 것에 허기진 남자, 규복에게 동정심을 품은 점례는 음식을 날라주며 규복과 사랑을 나누는데, 어느 날 점례와 규복의 밀회장면을 사월이 목격하게 된다. 과부 신세 2년이 지나 과부병에 걸리다시피 한 사월은 이들의 관계를 묵인해 주는 대신 규복을 점례와 나눠가지려 한다.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관계가 형성되고, 욕망과 인간의 사이에서 여자들의 혼란은 커져만 가는데....
작품소개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최고봉이라 칭송 받는 차범석의 <산불>은 5막으로 이루어져있다. 1962년에 국립극장의 의뢰로 집필된 이 작품은 명동 국립극장에서 초연된 이후에 지금까지 연극은 물론 영화, 오페라, 뮤지컬, 창극 등 여러 장르로 변화되어 지속적으로 공연되면서,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힘과 깊이를 관객들에게 일깨워준 바 있다. 차범석 작가의 저술 당시엔 정치적, 성적인 규제가 많았던 시대라 <산불>은 남북 냉전 이데올로기라는 무거운 주제에 묶여 민족적 비극으로 이해되거나 반공, 혹은 친북노선의 드라마로 생각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산불>을 통해 차범석 작가가 일깨워주고자 했던 것은 이데올로기나 사상이 아니라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인간의 애욕과 갈등의 양상이었으며, 이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묘사야 말로 이 작품이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6.25 전쟁이 터지자 두메산골에까지 전쟁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남자란 남자는 모두 죽거나 떠나고 여자들만 남은 과부마을, 그 마을에 한 남자가 내려오면서 일어나는 과부 여인들의 심리와 욕망은 주변 사건들과 맞물리면서 극적 완성도를 극대화 시킨다. 탄탄한 이야기와 대사, 빈틈없는 캐릭터와 구성으로 <산불>은 ‘해방 이후 사실주의 희곡의 최고봉’이라는 찬사를 듣게 되었고, 작품 속에서 면면히 읽혀지는 인물의 성격 구축과 기승전결, 복선의 생성 등은 극작술을 익히는 젊은이들에게 아주 모범적인 교과서로 인식hl고 있다. 6.25를 소재로 한 많은 문학작품 속에서도 전쟁을 겪는 군상들의 실체를 제대로 표현한 문학작품은 극소수이다. 단지 민족 상잔의 비극, 전쟁의 폐해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간에 대한 리얼한 묘사라는 것이 희곡 <산불>이 지닌 가장 큰 가치이며, 이것으로 <산불>은 사실주의 대표 희곡으로 칭송 받는 것이다.
CAST
곽선영 김태겸 최규호 손니나 이세나 송선미 황의진 박소은 배유리 홍본영 차성현 김수량 장태성
STAFF
원작 차범석
지도교수 신영섭
연출 이재식
조연출 육동일
무대 디자인 이성구
조명 디자인 이재욱
조명 오퍼레이터 석정현
조명크루 김지연 송재희 주광현 황성훈
음향 디자인 최성주
음향 오퍼레이터 이민지
의상/소품 강다영
분장 정숙희
기획 김시형 김나은 김민수 오천림 유한곤
홍보 김범준 김아라
진행 장교교 황현희